박성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GC(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게인브리지 LPGA(총상금 200만달러) 1·2라운드에서 쩡야니, 멜 리드(34·잉글랜드)와 한 조로 묶였다.
한때 여자 골프계를 호령했던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반등을 노린다. 그는 2019년 7월 세계 랭킹 1위에서 내려온 뒤 부상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수선했던 지난해에는 출전한 7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커트 탈락도 두 번이나 나왔다. 세계 랭킹도 10위로 밀려 현재로선 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에도 자력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1위 고진영(26)과 2위 김세영(29), 3위 박인비(33), 9위 김효주(26)가 그의 앞에 있다. 출전 자격이 정해지는 6월까지 1명 이상을 따돌려야 한다.
박성현의 첫 상대로 낙점된 쩡야니는 더 절실하다. 2013년까지 109주 연속 세계 1위를 지키고 메이저 5승을 포함해 투어 통산 15승을 거둘 정도로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최근 우승은 2012년 3월 기아클래식. 커트 통과는 2018년 10월이 마지막이다. 가장 최근 출전한 LPGA 투어 대회도 2019년 4월 열린 롯데챔피언십이었다.
슬럼프에 빠진 두 선수 모두 장타가 강력한 무기다. 박성현은 지난해 어깨 부상 등에 시달리면서도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30위(260.77야드)를 기록했다. 쩡야니 역시 결과가 좋지 않을 뿐 270야드를 넘기는 장타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51)은 같은 스웨덴 출신의 후배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34), 마델레네 삭스트롬(29)과 한 조에서 경기한다. 삭스트롬은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다. 고진영은 앞서 열린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자인 미국의 제시카 코르다(28), 스테이시 루이스(36·미국)와 같은 조에서 우승을 다툰다. 김세영은 ‘핫식스’ 이정은(25), 찰리 헐(25·잉글랜드)과 경기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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