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큰 돈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쓰겠다는 그의 생각은 필자에게도 기부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었다. 기부는 부와 명성,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만의 의무일까.
우리 주변에는 이미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고 있는 기업가와 명사들이 많다. 하지만 자산이 많지 않더라도 평생 절약하며 어렵게 모은 재산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는 분들이나, 공익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나눠주는 분들도 적지 않다. 기부는 사회적 신분이나 능력에 따른 일종의 책임감이라기보다는 개인이 어떤 철학으로 세상을 살아가는지와 더 관련이 깊다는 생각이 든다.
찾아보면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큰 부담 없이 이웃과 사회를 위해 나눔과 기부를 실천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청소년자원봉사 두볼(Dovol), 1365 포털, VMS 사회 봉사활동 인증센터 등의 봉사 나눔 포털을 통하면 청소년인 우리도 다양한 봉사와 기부를 실천할 수 있는 길이 있다. 기부와 나눔을 부자 어른들만의 의무와 책임으로 돌릴 것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미래 인재로 성장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일 역시 사회 구성원으로서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올바른 기부와 나눔 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해외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더 많은 사람의 참여와 공감을 불러오기 위해서는 기부 절차와 기부금 운용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일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김재윤 생글기자(세현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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