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플레이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이 북한을 향해 “세계 금융체계의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10년 연속으로 FATF의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유지되며 최고 수준 제재를 받게 됐다.
플레이어 의장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자금 조달로 개발 중인 탄도미사일 위협을 매우 우려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의 불법적인 금융 활동으로부터 국제 금융체계를 보호하기 위해 북한에 대해 최고 수준 제재를 유지한다”며 앞서 지난 22일부터 진행된 총회에서 북한을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을 이용한 자금세탁에 대처하기 위해 설립된 FATF는 2011년부터 10년째 북한을 블랙리스트에 유지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제재를 받는 북한은 FATF의 회원국에는 은행 해외사무소를 둘 수 없다. 회원국들도 북한과 금융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 북한과 함께 이란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 수준 제재 대상에서 유지됐다.
앞서 국제 금융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는 북한 해킹그룹이 가상화폐를 이용해 자금세탁에 나선다며 전세계 금융기관들의 주의를 요구한 바 있다. 스위프트는 지난해 9월 작성한 자금세탁 보고서에서 “가상화폐를 통한 자금세탁은 전통적인 수법과 비교하면 금액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상당한 사이버 범죄 그룹이 관여하고 있다”며 북한 해킹그룹인 ‘라자루스’를 대표 사례로 꼽았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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