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인기있는 피아니스트가 조성진이라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모차르트의 미발표곡을 연주하며 이름값을 높인 게 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음악전문매체 유디스커버뮤직(Udiscover Music)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세계인들이 선호하는 클래식 아티스트 25인을 발표했다. 조성진은 피아니스트 중에서 1위로 꼽혔다. 전체 클래식 아티스트 가운데선 4위를 차지했다.
유디스커버뮤직은 세계 3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이 운영하는 온라인 매체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영국, 미국, 아르헨티나 등 세계 25개국 1만 1000여명에게 가장 인기있는 연주자가 누구인지를 물었다.
투표 결과 1위를 차지한 연주자는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가렛(40)이다. 가렛은 클래식과 다른 장르를 엮는 크로스오버 연주자로 유명하다. 클래식과 록, 팝, 헤비메탈, R&B에서 라틴음악과 국악까지 장르를 아우른다. 지난해에는 유명 영화 OST를 한데 묶은 음반을 내놨다. 테너 안드레아 보텔리(2위)와 바이올리니스트 앙드레 류(3위)가 뒤를 이었다.
인기있는 클래식 연주자 25명 가운데 피아니스트는 총 6명이다. 조성진을 비롯해 피아노 여제로 불리는 마르타 아르헤리치(6위), 유자 왕(16위), 랑랑(19위), 다닐 트리포노프(20위)와 이루마(25위)가 뽑혔다.
조성진이 1위에 오른 배경에는 유럽에서 꾸준히 음악활동을 펼쳐온 경력이 있다. 그는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 후 한국에 머물지 않고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무대를 누볐다. 2017년에는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베를린필하모닉과 협연에 나섰다. 신인으로선 드문 기회였다. 지난해에도 베를린필이 온라인을 통해 연 신년음악회에 초청받았다.
지난달에는 모차르트의 미발표곡을 연주할 피아니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전 세계에서 248년만에 빛을 본 모차르트의 신곡에 주목했다. 어떤 피아니스트가 연주할 지도 관심이었다. 조성진도 덩달아 이름을 알렸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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