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 대한항공 타고 인천공항 도착

입력 2021-02-26 15:12   수정 2021-02-26 15:2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첫날인 26일 다음날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대한항공을 타고 한국에 도착했다. 이날부터는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화이자 백신 접종은 하루 후인 27일부터 진행된다.
대한항공, 화이자 백신 1차 5만8500명분 수송

대한항공은 화이자 코로나19백신을 싣고 25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한 KE9926편이 26일 오후 12시 1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해당 항공편을 통해 들여온 화이자 백신은 11만7000도즈로 5만8500명분이다.

대한항공은 21개의 백신 수송 전용박스에 나눠 포장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자사의 백신전용 특수 컨테이너에 탑재해 수송했다. 특히 이번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수송에 대해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 질병관리청, 세관, 군경, 물류업체 UPS까지 완벽한 협업 체계를 토대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냉동수송에 사용되는 드라이아이스의 경우 항공기 대당 탑재되는 양이 엄격히 제한된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초저온 수송을 위해 많은 양의 드라이아이스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국토부와 대한항공은 항공기 제작사의 기술자료를 면밀히 검토해 기종별 드라이아이스 탑재기준을 사전에 조정했다.

또한 UPS는 벨기에 생산공장에서 대한항공에 탑재되기 전까지의 코로나19 백신 수송을 맡았다. 백신은 한국에 도착한 이후 군 수송지원본부의 호위를 받아 UPS를 통해 서울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한 5개 도시의 접종센터로 배송했다.
대한항공, 다양한 온도의 콜드체인 모의훈련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전담 태스크포스 팀을 운영하며, 코로나19 백신 수송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특히 백신 제조사별로 수송 조건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온도 맞춤 서비스 제공을 위한 콜드체인 강화 및 시설 장비 보강 등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 수송 합동 모의훈련을 비롯해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수 차례의 모의훈련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8일에는 국내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 원료를 영하 60도 이하의 상태로 암스테르담까지 성공적으로 수송하는 등 여러 차례 초저온 냉동 백신 원료를 유럽 및 일본으로 수송했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 백신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수송된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 5만5000명에게 사용된다. 1차 접종은 3월 20일, 2차 접종은 3주 뒤인 4월 10일 완료될 예정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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