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은 배럴당 62.63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전날엔 63.53달러에 손바뀜해 2019년 5월 1일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이날 만기가 도래한 브렌트유 4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66.12달러에 팔렸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4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4개월간 상승폭은 75%가량에 달한다. 라클란 쇼 호주은행 상품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며 “세계 원유 재고는 줄어들고 있고 코로나19 백신 보급은 점점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유전지대인 중남부 페름분지 일대가 최근 한파를 겪은 것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파로 인한 미국 셰일오일 기업 생산 타격 규모는 하루평균 200만 배럴에 이른다. 날이 풀려 각 기업이 생산 재개에 들어갔지만 생산량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최소 2주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한파로 원유 생산이 줄어든 와중에 각 기업 정제시설이 재가동에 들어갔다”며 “이 때문에 한동안 원유 재고량이 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유가가 지금보다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스위스 기반 IB UBS는 “각 항공사 경영진에 따르면 이미 봄 여행 예약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연내 실질적인 여행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봤다. 케리 크레이그 JP모간 글로벌 시장애널리스트는 “국제 유가가 지금보다 5~10달러가량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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