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서버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3.5% 올랐다. 아마존, 페이스북 등 클라우드업체들이 데이터센터용 서버 투자를 재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6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번달 DDR4 32GB(기가바이트) 서버 D램 고정거래가격은 119달러다. 지난달 115달러 대비 3.5% 상승한 수치다. 고정거래가격은 기업 간 대량 계약 거래 때 활용된다. 작년 12월 고정거래가 대비 상승률은 8.2%다.
서버 D램 가격은 지난해 7월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작년 상반기 클라우드업체들의 서버 D램 재고가 쌓여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선 서버 D램 재고가 소진된 데다 공급 부족 조짐이 보이면서 연초부터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클라우드업체들이 투자를 재개한 영향도 크다.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미국 뉴멕시코 로스루나스 캠퍼스에 데이터센터 2기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아마존도 프랑스에 데이터센터를 추가 건설하기 위해 정부에 허가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 한 대엔 300GB 용량의 D램이 들어가는데, 이는 8GB 용량의 D램이 탑재되는 노트북, 2GB 정도가 필요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압도한다.
디램익스체인지 계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시장전망보고서에서 "올 2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이 1분기보다 10~15%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거래에서는 가격이 최대 2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D램 공급사들이 생산량 증대에 보수적인 기조를 보이면서 서버 D램 출하량이 3분기까지 수요에 못 미칠 것"이라며 "연간 가격은 40%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2월 PC용 D램 범용제품인 DDR4 8Gb(기가비트) 고정거래가격은 3.0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이에 대해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정해진 분기별 고정거래가 수준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메모리카드·USB 등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가격도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넉 달 연속 평균 4.20달러에 머물러 있다.
트렌드포스는 "낸드 또한 수요는 강력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량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2분기엔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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