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인 더불어민주당이 여론조사를 포함한 구체적 시간표까지 짜놓은 가운데 열린민주당 반발로 당초 구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한경닷컴> 취재 결과 당초 열린민주당과 1차, 시대전환과 2차 단일화를 추진하던 민주당은 다음달 5~6일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3당 간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단일화 방침을 세웠다. 단일 후보 발표는 7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정윤희 열린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는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된 국회의원"이라며 "조정훈 후보와의 단일화 매듭은 민주당이 하루라도 빨리 해결해야 할 숙제이고, 단일화 과정의 핵심은 열린민주당과의 당 대 당 단일화 협상"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1일 박영선·우상호 두 예비후보 중 본선에 진출할 후보를 선출한다. 이후 열린민주당이 거부 의사를 밝힌 2단계 단일화 대신 3자 간 단일화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두 차례 정책 토론을 진행한다. 현재 한 종합편성채널과 TV 중계에 대한 논의 역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번은 TV를 통해, 다른 한 번은 유튜브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열린민주당이 물밑에서 논의되던 2단계 단일화에 불만을 표출하고 나서면서 이낙연 대표의 퇴임 전까지 단일화가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최악의 경우 열린민주당을 빼고 단일화를 진행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열린민주당은 이낙연 대표 퇴임 시기 전 단일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싶어 하는 민주당 사정을 감안해 일종의 벼랑 끝 전술을 펼치는 것 같다"며 "김진애 후보가 '2011년 박원순-박영선 모델'을 요구 중인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최악의 상황에는 시대전환과의 단일화만 진행하는 안도 내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열린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양 당이 만나 이야기할 것이고 결론이 나면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만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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