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애플, 내 3대 투자종목 중 하나"

입력 2021-02-28 11:43   수정 2021-02-28 14:27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글로벌 정보통신(IT)기업 애플을 가장 비중이 높은 투자 종목 중 하나로 꼽았다.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지난 10년간 대표 투자처로 꼽히는 철도기업 BNSF만큼 비중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27일 버핏 회장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벅셔해서웨이의 애플 투자 평가액이 1200억달러(약 135조원)에 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버핏 회장은 서한에서 "벅셔해서웨이, BNSF, 애플이 각각 벅셔해서웨이의 상위 3대 보유종목"이라고 했다.

서한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가 애플에 투자한 금액은 311억달러(약 35조원)이었으나 이후 애플 주식 가치가 급등하면서 평가액이 확 높아졌다. 벅셔해서웨이는 2016년 애플에 투자하기 시작해 2018년까지 2년간 애플 주식을 매집했고, 이후부터는 조금씩 매도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작년에 벅셔해서웨이는 보유했던 애플 주식 일부를 매도해 110억달러(약 12조원)를 챙겼다"고 했다. 하지만 애플 지분률은 더 높아졌다. 이후 애플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덕이다. 버핏 회장은 "최근 매도에도 불구하고 벅셔해서웨이는 애플 지분 5.4%를 갖고 있다"며 "애플이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기 때문에 벅셔해서웨이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 보유지분률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버핏 회장은 "벅셔해서웨이도 지난 2년반 동안 자사주매입을 늘렸다"며 "이같은 영향으로 벅셔해서웨이 투자자들이 간접적으로 보유한 애플 지분은 2018년 7월 당시에 비해 10% 순증했다"고 서한을 통해 밝혔다.

버핏 회장은 2016년부터 애플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유명 투자자들 중에선 늦은 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버핏 회장은 이전까지 '내가 충분히 이해하는 기업에 집중하고 싶다'는 이유로 기술기업 투자엔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그러나 테드 웨슐러, 토드 콤스 등 측근들이 버핏 회장의 마음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콤스와 웨슐러는 벅셔헤서웨이의 투자부문을 이끌며 버핏 회장의 주요 후계자로 꼽히는 이들이다.

자산운용사 헨리 H 암스트롱어소시에이츠의 제임스 암스트롱 회장은 "애플은 버핏 회장의 투자 선호에 맞는 측면이 여럿 있다"며 "브랜드 영향력이 크고, 세계적으로 퍼져있으며 수요자들이 계속 찾는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벅셔해서웨이는 애플 이외에 IT기업 지분을 여럿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클라우드 기반 기업 스노우플레이크, 통신기업 버라이즌 등의 지분을 늘렸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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