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행정안전부의 ‘2020년 공공앱 성과측정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780개 공공앱 가운데 187개(24.0%)가 폐기 대상으로 구분됐다. 행안부는 매년 앱의 다운로드 수와 이용자 수, 업데이트 여부, 앱 만족도, 앱 관리 등을 평가해 폐기 대상을 결정한다.
2016~2019년 4년간 행안부로부터 성과 부진으로 폐기된 공공앱은 총 910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제작비가 파악된 666개 공공앱의 제작비용은 394억4239만원이었다. 400억원가량의 세금이 낭비된 셈이다.
앞선 실패 사례에도 비슷한 용도의 앱을 출시해 ‘예정된 폐기’에 이른 경우도 다수였다. 대표적인 게 ‘공공택시앱’이다. 강원 춘천시의 ‘스마일콜택시’, 경기 성남시의 ‘성남예스콜’은 민간택시앱의 독과점을 막겠다며 지자체가 선보였지만 지난해 성과 미비로 폐기 결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2018년 공공택시앱 ‘지브로’를 출시해 9개월간 운영하다 이용자가 저조해 자체 폐기했고, 2019년 또 한번 ‘S택시’를 내놓았다가 1개월간 시범운영 끝에 결국 앱을 접었다. 서울시는 이들 앱 개발에만 10억3000만원을 썼다. 성남시와 춘천시는 서울시가 적지 않은 비용을 치르는 걸 보고서도 같은 실패를 반복했다.
이런 양상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수원시는 “민간택시앱 논란을 해결하겠다”며 1억500여만원을 들여 택시호출 공공앱을 개발하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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