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관심은 ‘고객 맞춤형 상품’이다. MZ세대(1980년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가 주요 소비 계층으로 떠오르면서 나만의 취향을 담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TV, 가전을 중심으로 과거 제품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추가한 ‘똑똑한 신제품’을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21, 사진 촬영 기능 강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 모델은 ‘갤럭시S21’이다. 지난 1월 말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는 지난달 말까지 국내에서 전작 대비 약 30%, 해외에선 약 20% 많이 팔렸다.국내 모델별로는 갤럭시S21 기본형이 전체 판매량의 약 40%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팔렸다. 갤럭시S21 울트라의 비중이 약 36%다. 전체 판매량 중 자급제 비중이 약 30%에 달하고 온라인 판매 비중은 약 60%를 차지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갤럭시S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의 약정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인 오는 3~4월에 더욱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함께 최고의 사진·동영상 촬영 기술이 탑재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보디와 메탈 프레임, 후면 카메라가 매끄럽게 이어져 일체감을 주는 ‘컨투어 컷’ 디자인이 특징으로 꼽힌다.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강력한 프로세서와 AI 기술이 대폭 강화된 카메라가 탑재됐다. 기본형이 5G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론 처음으로 100만원 이하로 출시된 것도 인기의 배경으로 평가된다.
○무선이어폰 통화 음질 크게 개선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도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신제품이다. 11㎜의 우퍼와 6.5㎜의 트위터가 더 깊은 저음과 풍부한 음역대를 구현한다,3개의 마이크와 VPU(보이스 픽업 유닛)로 사용자의 음성과 불필요한 소리를 분리한다. 외부 마이크는 ‘신호 대 잡음비’가 높아 배경 소음을 효율적으로 제거한다. 통화 품질이 좋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윈드실드(wind shield)’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해 바람이 심하게 부는 외부에서도 잡음 없이 통화할 수 있다.
자동 전환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상황에 따라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자동으로 연결된다. 예컨대 ‘갤럭시 탭S7’과 ‘갤럭시 버즈 프로’를 연동해 동영상을 시청하다가 갤럭시S21로 전화가 걸려오면, 갤럭시 버즈 프로를 스마트폰에 다시 연결하지 않고 그대로 통화할 수 있다.
○최고 수준 화질 ‘네오 QLED’ TV
TV의 대표주자는 미니 LED TV인 ‘네오 QLED’다. 백라이트에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작은 LED를 배치해 밝기를 개선했다. 세밀한 로컬 디밍(화면 분할 구동) 기술로 명암비와 영상 디테일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퀀텀닷(quantum dots·양자점)을 활용해 아주 세밀한 단위의 풍부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 ‘네오 퀀텀 프로세서’를 탑재해 저화질의 영상도 최고 화질로 구현한다. 16개 신경망으로 구성된 학습형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활용해 원본 화질에 관계없이 해상도를 ‘초고화질’ 수준으로 높여준다. 베젤(테두리)이 매우 얇은 디자인을 적용해 어떤 공간에도 조화롭게 어울린다.
가전에선 ‘비스포크’ 제품군을 앞세운다.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는 색상을 추가했다. 베이지, 올리브, 라벤더, 스카이블루 등 15개 색깔의 도어 패널을 추가했다. 패널을 교체할 수 있는 비스포크 모델은 냉장고를 시작으로 식기세척기에도 적용됐다. 인덕션과 직화 오븐, 전자레인지에는 비스포크 컬러를 도입해 주방 전체에 일체감 있는 인테리어가 가능하도록 했다.
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는 건강 가전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새로운 디자인에 AI 기능을 강화한 ‘뉴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뉴 그랑데 AI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일체형으로 설치한 게 특징이다. 24㎏ 세탁기와 17·19㎏ 건조기로 도입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세탁기, 건조기 등을 연동해 쓸 수 있는 의류 관리 서비스 ‘스마트싱스 클로딩 케어(clothing care)’를 도입할 예정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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