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레드 TV 대중화' 승부수 띄웠다

입력 2021-03-01 11:32   수정 2021-03-09 18:39


LG전자가 올해 올레드(OLED) TV 대중화를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인기 있는 70인치 이상 대형 TV 모델 수를 크게 늘렸고 작년보다 가격을 20% 정도 낮췄다.

LG전자는 1일 “2021년형 LG 올레드 TV를 출시한다”며 “지난해보다 6개 늘어난 18개 모델을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레드 TV 신제품 18개 모델은 제품 스펙(기능 구성)에 따라 R(롤러블), G(갤러리), Z(8K 초고화질), C(표준), A(보급형), B(보급형) 등 6개 시리즈로 구성된다.

LG전자는 70인치 이상 대형 제품 모델을 지난해 7개에서 올해 11개로 늘렸다. 표준형 제품인 C시리즈의 4K 해상도(가로 3840×세로 2160) 올레드 TV에 83인치를 추가한 게 대표 사례다. ‘거거익선(巨巨益善)’으로 불리는 TV 시장의 대형 선호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올레드 TV로 가정에서 영화관 같은 영상을 즐기려는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미술품 액자를 닮은 외형으로 ‘갤러리 TV’로 불리는 G시리즈엔 차세대 올레드 패널을 썼다. TV 모델명은 ‘올레드 에보(evo)’로 이달부터 출시된다. 기존 제품보다 정교한 파장의 빛을 내 보다 선명하고 밝은색을 표현하는 게 장점이다.

R, Z, G, C시리즈엔 LG전자의 인공지능(AI) 화질·음질 엔진 ‘알파9 4세대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업스케일링(해상도 개선)뿐만 아니라 ‘다이나믹 톤 맵핑’ 기능이 최적의 화질을 제공한다. 영상에 맞춰 2채널 음원을 가상의 입체 음향으로 들려주는 기능도 특징이다.

편의성도 강화됐다. AI 리모컨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왓챠 등 주요 앱에 바로 접속할 수 있다.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것도 장점으로 평가된다. 블루라이트 방출량은 동일 인치대 프리미엄 LCD TV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2021년형 LG 올레드 TV의 국내 출하가는 65인치 제품 기준으로 G시리즈가 460만원, C시리즈가 410만원, B시리즈가 380만원이다. 가격은 지난해보다 G시리즈는 17.8%, C시리즈는 18.0%, B시리즈는 19.1% 낮아졌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올레드 패널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LG전자가 ‘올레드 TV는 비싸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춰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형세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부사장)은 “올레드 TV 팬덤을 조성해 ‘올레드 대세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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