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 보수진영의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을 통해 “나는 그들(민주당)을 상대로 세 번째 승리를 거두겠다고 결심할 수도 있다”고 했다. 2020년 대선에서 자신이 승리했다는 주장을 반복하는 동시에 다음 대선에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속뜻이 함축된 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난 지 39일 만에 처음으로 이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되찾고 백악관으로 귀환할 것”이라며 “(차기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 누가 될지 궁금하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3의 정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세간의 소문을 ‘가짜뉴스’라고 부인하면서 “우리에게는 공화당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전히 지지 기반이 탄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CPAC 참가자 중 5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차기 대선 후보로 지지하겠다고 답할 만큼 인기가 여전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도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역대 미 대통령 중 바이든은 가장 형편없이 첫 한 달을 보냈다”고 혹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정책, 코로나19에 따른 개교 지연 등을 비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