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챔피언십,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푸에르토리코오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게인브리지 LPGA 최종 라운드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띈 의상 조합은 붉은 셔츠와 검정 하의였다. 선수들은 같은 색상의 옷을 피하는 게 관행이지만 이날만큼은 우즈를 기리기 위해 마음을 모았다. 우즈는 대회 최종 라운드 때 항상 빨간 셔츠에 검정 바지를 입었다. 빨간색은 그가 다녔던 스탠퍼드대의 상징색이다.
은퇴 후 13년 만에 LPGA투어 정규 대회에 나선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은 검정 치마에 빨간 셔츠를 입고 최종 라운드를 치렀다.
WGC 워크데이챔피언십에선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34·호주), 패트릭 리드(31·미국) 등이 약속이나 한 듯 검정 바지에 빨간 셔츠 차림으로 필드에 나왔다.
우즈도 동료들의 응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즈는 자신의 재단 트위터를 통해 “오늘 TV를 틀었다가 빨간 셔츠 광경을 보고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며 “역경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선수와 팬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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