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범 뉴트리 대표(사진)는 최근 가파른 실적 상승의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뉴트리의 매출 증가를 견인한 대표 상품으로는 먹는 콜라겐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에버콜라겐’이 꼽힌다. 박 대표는 “에버콜라겐의 재구매율이 36%에 이른다”며 “소비자 평판과 입소문 덕분에 상장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뉴트리의 지난해 매출은 1897억원으로 2019년 1251억원 대비 646억원(51.6%) 증가했다. 이 중 에버콜라겐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6%다.
뉴트리는 상장 후 불과 2년 만에 체질이 크게 바뀌었다. 2018년 상장 당시 매출 구조는 에버콜라겐 같은 피부 건강기능식품 41%, 다이어트 식품 38%, 건강보조식품(슈퍼푸드) 13% 등이었다. 여러 제품을 갖춘 건강기능식품 개발 업체였다.
박 대표는 “상장 당시엔 다양한 포트폴리오 덕분에 투자 위험이 작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이후 본격적인 마케팅을 하면서 여러 브랜드를 함께 알리기엔 자금이 턱없이 부족했다”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콜라겐을 섭취하는 것이 양치질처럼 중요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활동이 되도록 마케팅을 했는데 다행히 시장에서 먹혔다”며 “이전까지는 먹는 콜라겐 시장이 국내에 없었는데 사실상 우리 제품이 시장을 함께 키운 셈”이라고 했다.
에버콜라겐이 시장 1위 자리를 굳히고 매출이 늘어나자 뉴트리의 영업이익률도 덩달아 뛰었다. 마케팅 비용은 전년과 비슷한데 매출이 가파르게 늘자 자연스럽게 영업이익도 증가한 것이다. 뉴트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29억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109억원(91.4%) 증가했다.
뉴트리는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부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K뷰티’의 후광을 업고 ‘국내 1위 콜라겐 제품’으로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콜라겐 제품에 이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홍보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장 건강과 피부 건강, 장 건강과 여성 질 건강 등 두 가지 이상 기능을 포함한 고급형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 3년 내 7000억원, 5년 내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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