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우수 개발자 뽑아주세요"…코딩 시험 전문기관에 위탁 러시

입력 2021-03-01 17:58   수정 2021-03-02 00:35

농협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농협하나로유통은 지난해 하반기 7급 전산직 신입사원 20명을 선발했다. 문제 출제와 응시자 관리, 평가가 쉽지 않아 코딩 테스트는 전문기관에 맡겼다. 김충환 농협하나로유통 인사과장은 “시험을 관리할 내부 직원이 부족해 공인 기관에 위탁했다”며 “단순히 응시자들의 지식을 측정하는 것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개발 능력까지 평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9년부터 개발자 채용에 코딩 전문가 자격시험인 ‘코스프로(COS Pro)’를 활용 중이다.

플랫폼·핀테크 기업들이 개발자 채용 비중을 늘리면서 채용 과정의 코딩 시험을 위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단순히 시험을 운영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회사가 원하는 실력 있는 개발자를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YBM이 개발한 코스프로는 응시자의 소프트웨어 사고력, 창의력, 논리력과 코딩 실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회사마다 자주 사용하는 파이썬(Python), C, C++, 자바(Java) 등의 언어를 선택할 수도 있다. 웹 브라우저 기반으로 이뤄져 있어 수천 명이 동시에 접속해 시험을 치를 수 있다.

농협하나로유통을 비롯해 다우기술, 교보정보통신 등도 개발자 채용·승진 시험에서 코스프로를 활용 중이다. 다우기술 인사팀 김정현 대리는 “지원자들의 코딩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개발자 채용 시 출제부터 채점까지 두 달 이상 걸렸던 시간도 크게 단축했다”고 말했다.

YBM은 실무개발자를 위한 코스프로 이외에 입문자용 ‘코스(COS)’ 평가시험도 개발했다. 현재 초·중·고교와 삼육대, 원광대 등 교육기관에서 활용 중이다. 코스프로는 10문항 90분(1급 기준, 1000점 만점), COS는 10문항 50분(1급 기준, 1000점 만점)으로 구성돼 있다. 개발자 수요가 늘면서 응시자도 증가하고 있다.

최선택 YBM 이사는 “어학 실력처럼 코딩 실력이 채용의 또 다른 잣대가 됐다”며 “앞으로 많은 기업이 직원들의 코딩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전문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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