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비즈온은 지난해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비롯해 국내 다수의 금융회사로부터 투자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존비즈온은 베인캐피탈을 선택했다. 베인캐피탈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존비즈온의 ‘해외 시장 전략’ 수요와 가장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더존비즈온 서비스를 베인캐피탈 포트폴리오사에 판매한다거나, 베인캐피탈의 전략 컨설팅 역량을 이용할 수도 있다. 베인캐피탈은 2017년 국내 업체 휴젤에 투자하며 이런 방식으로 중국과 미국 시장 진출을 도왔다.
베인캐피탈은 MYOB, 웍스휴먼인텔리젠스, 젤리스 등 호주 일본 영국에서 각국 선두권 ERP 업체들을 포트폴리오로 보유해 업종 이해도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베인캐피탈은 더존비즈온의 한계로 지목되는 글로벌 역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하고는 그 자체로도 회사의 핵심 ‘캐시카우’다. 하지만 빅데이터 신산업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특별해진다. 위하고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운영된다. SaaS는 고객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컴퓨터에 직접 구축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필요한 만큼만 가져다 쓰는 클라우드 컴퓨팅 체계다. 이 때문에 더존비즈온은 클라우드 망을 타고 위하고로 입력되는 다양한 비식별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수집한 빅데이터를 토대로 기업들의 향후 매출을 예상하거나, 기업의 컨설팅을 돕는 등 다양한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존비즈온은 2011년 국내 최초로 ERP, 그룹웨어 등 기업 운영 솔루션을 SaaS로 제공했을 만큼 국내 업계에서도 클라우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준비돼 있다는 평가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더존비즈온이 위하고를 통해 세계 각지 기업들의 데이터를 수집한다면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 운영 솔루션 업체로 비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민기/차준호/이시은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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