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명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인 블랙스톤이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하기로 한 데 이어 프랑스 2위 투자은행(IB)인 나틱시스도 한국에서 증권업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틱시스는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나틱시스는 프랑스에서 소시에테제네랄(SG), 크레딧아그리콜과 함께 2위권 금융그룹으로 분류되는 BPCE에 속해있다. 한국에서는 2010년 현대건설 인수전 당시 현대그룹 측에 재무적투자자(FI)로 1조20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을 지원하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한국에 사무소만 두고 있다가 이번에 증권업 인가를 신청하면서 서울지점을 설립할 예정이다.
앞서 나틱시스는 지난 2018년에도 금융당국에 증권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가 자진철회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시 유럽 금융당국이 진행하던 제재 관련 서류 미비 등 문제로 인가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나틱시스는 파생상품 거래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도 일반·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장외파생상품 중개업을 시작으로 점차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해외 금융사의 한국시장 진출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월 금융위는 네덜란드계 아이엠씨(IMC)증권에 대한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의결했다. 외국계 증권사에 대한 증권업 인가가 나온 건 2017년 6월 이후 처음이었다.
2014년 사무소를 철수했던 블랙스톤도 올 하반기 한국에 다시 사무소를 꾸리기로 하고 준비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한 당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 주식 등 자본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자 해외 금융사의 진출 움직임이 뚜렷해졌다”며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글로벌 ‘큰 손’으로 자리 잡은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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