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기술 보유기업엔 '뭉칫돈'

입력 2021-03-02 17:51   수정 2021-03-03 11:29

스타트업 초기 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핵심 기술을 갖춘 초기 스타트업에는 대규모의 시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창업가들이 안정적인 기업 성장을 위해선 시장 분석과 아이디어 선정뿐만 아니라 원천기술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지난해 말 55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았다. 카카오벤처스, 신한캐피탈, 지유투자, 서울대 기술지주 등이 투자했다. 시제품도 나오기 전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투자 규모다.

이 회사에 투자한 카카오벤처스 관계자는 “올해 실제 칩 제작에 돌입할 만큼 기술적 준비가 상당하다는 데 주목했다” 고 설명했다.

신생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AC) 퓨처플레이도 기술 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총 36개의 초기 기업에 투자했다. 회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최재웅 퓨처플레이 심사역은 “변화하는 산업 구조를 잘 쫓아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퓨처플레이는 지난해 12월 메디인테크에 시드 투자했다. 수술로봇 전동화 원천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초기 AI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음성인식 AI 전화기 앱 ‘스위치’를 개발한 아틀라스랩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미래에셋벤처투자, TBT, SV인베스트먼트 등에서 4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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