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누군지 아냐"…KTX서 햄버거 먹고 욕설 '갑질'

입력 2021-03-02 10:40   수정 2021-03-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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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열차 안에서 방역수칙을 어기고 음식물을 섭취한 승객이 소란까지 피운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TX 무개념 햄버거 진상녀'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동대구 역에서 어떤 젊은 여성이 타더니 엄청 큰소리로 통화를 하더라"며 "조금 지나니 마스크를 내리고 초코케이크를 먹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승무원이 '여기서 드시면 안 된다'며 제지했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글쓴이는 "승무원이 지나간 뒤 이 여성은 아예 마스크를 벗고 햄버거를 먹기 시작했다"며 해당 게시물에 이 여성이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후 글쓴이는 이 여성에게 "음식을 먹을 거면 통로에서 먹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여성은 욕설을 하며 승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쓴이는 "(음식을 먹던 여성이) 천하게 생긴 X이 너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구인 줄 알고 그러느냐. 너 같은 거 가만 안 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 여성이 핸드폰으로 글쓴이의 사진을 찍고, 아버지에게 전화해 "아빠 난데 내가 빵 좀 먹었다고 어떤 미친X이 나한테 뭐라 그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승무원이 경고해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성까지 나가게 만들었다"며 "본격적으로 햄버거와 음료를 먹는 것이 너무 꼴 보기 싫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도 (승객이) 마스크 내리고 먹는 걸 찍어서 신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은 영상 속 여성이 두 번의 계도와 경고 조치를 받은 뒤 음식물 섭취를 멈췄다고 밝혔다.

한편, 열차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아울러 방역수칙을 지켜달라는 승무원의 지시를 거부하면 강제 하차 등의 조처가 내려진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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