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김진애 의원은 2일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는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단일화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자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열린민주당 다음 비례 순번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국회 입성이 유력해졌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게 요청한다. 의원직 사퇴 결단이 헛되지 않도록 부디 공정한 단일화 방안으로 합의되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 의원은 "범민주여권의 단일화는 정치게임만 하는 범보수야권의 단일화와 달라야 한다"라며 "승리하려면 충실한 단일화 방식이 필요하고, 서울시민이 꼭 투표하러 나오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시대정신은 국회의원 김진애보다 서울시장 김진애를 원한다"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사퇴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의사를 진즉 열흘 전부터 더불어민주당에 밝혀왔다"며 "이번 주말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김 의원이 사퇴하면 다음 순번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 시절 서울 흑석동 재개발 건물을 사들여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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