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리츠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국토교통부로부터 본인가를 받는 대로 증시 입성 준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린빌딩과 SK에너지가 전국 각지에 보유 중인 주유소 100여 곳을 리츠 기초자산으로 편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린빌딩 소유주인 하나대체투자운용으로부터 빌딩을 되사오는 작업을 하고 있다. SK그룹은 2005년 SK인천석유화학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서린빌딩을 매각했다.
이번 리츠의 예상 공모 규모는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상장 리츠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1위는 2019년 10월 상장한 롯데리츠의 4299억원이다. SK는 리츠 상장으로 확보하는 자금을 바이오, 2차전지, 5세대(5G) 이동통신 등 신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롯데리츠 이후 약 2년 만에 등장하는 대기업 리츠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발을 들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성장주 위주로 증시 호황이 이어지면서 리츠주는 외면받고 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등 최근 상장한 리츠도 대부분 기대에 못 미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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