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메세나협회는 1994년 기업인을 중심으로 설립돼 현재 220여 개 기업이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 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을 맡아온 김 회장은 주변 기업인들에게 예술 후원의 필요성을 설파해 ‘메세나(기업의 문화예술 후원) 전도사’로 유명하다.
김 회장의 문화예술 후원은 장르를 불문한다. 1994년 현악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 창단을 주도했고, 지금은 악단 명예이사장으로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이사장, 광주비엔날레 이사를 지냈으며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나무포럼 회장과 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장도 맡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후원회인 현대미술회 회장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조직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윤상윤 한경우 김성환 김명범 등 유망한 미술 작가들을 수년 동안 지원해 창작활동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해외 미술 프로젝트 후원에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CIMAM)의 문화교류 프로그램에 동북아시아 미술 큐레이터들이 참여하도록 경비를 지원해 이들이 국제 미술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한국 미술을 알리는 일에도 앞장섰다. 2017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열린 한국 미술사 프로젝트를 후원했다. 올가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펼쳐질 ‘아방-가르드: 1960~1970년대 한국의 실험 미술’전을 위해서도 미술관 연구원들의 한국 연구활동 경비를 제공했다.
벽산엔지니어링을 통한 문화예술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2010년 벽산문화재단을 설립한 데 이어 2년 뒤 ‘벽산희곡상’을 제정했다. 고(故) 윤영선 연출가를 기리는 ‘윤영선연극상’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그동안 문화예술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메세나대상에서 ‘메세나인상’, 2013년 ‘몽블랑 예술후원자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문화상 문화예술후원자상’을 받았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메세나는 기업에 선택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다. 기업과 임직원, 수혜자와 사회 구성원 모두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하다”며 “기업과 문화예술의 동반성장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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