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이 국내 유통업계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2일 "상장을 통해 쿠팡의 금융시장 접근성이 강화돼 투자비 조달이 용이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목표 조달 금액을 감안했을 때, 단기간 내 시장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쿠팡의 공격적인 영업·투자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한국기업평가의 판단이다. 온라인 시장의 저마진 경쟁도 에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쿠팡은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쿠팡의 기업가치를 약 33조원에서 약 55조원으로 예상했다. 목표 조달 금액은 약 1조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채널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채널도 빠르게 이동했다. 지난해 쿠팡은 전년 대비 90.8% 증가한 약 13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상장으로 쿠팡은 서비스 개선을 위한 물류센터 확충과 사용자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 확대에 활용할 수 있는 투자비 조달이 용이해졌다"며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유통업계는 사업 경쟁력의 핵심인 집객력이 크게 훼손되고 있으며, 오프라인 부문의 구조조정을 통한 효율성 제고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쿠팡의 영역 확장이 유통을 넘어 물류와 정보기술(IT)까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기업평가는 "쿠팡이 멤버십 콘텐츠 확대와 쿠팡 페이 등으로 종합 플랫폼 업체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며 "보유하고 있는 1480만명의 고객과 온라인 유통 시장 확대에 따른 가입자 수 증가로 IT 등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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