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시장과 함께 성장할 수밖에 없는 분야가 물류다. 온라인으로 주문받은 물건을 배송하기 위해 곳곳에 물류센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이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글로벌 물류 리츠(RIETs·부동산투자전문회사)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미국의 프로로지스(PLD), 아메리콜드(COLD) 등을 유망 회사로 꼽았다.
코로나19 사태로 리츠업계가 고전했지만 물류 리츠는 계속 성장했다. 백화점 및 오피스에 투자하는 리츠는 임대료를 받기 어려웠던 반면 물류 수요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리테일 리츠 임대율은 93.5%까지 떨어졌지만, 물류 리츠 임대율은 95.9%에 달했다. 장승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테일과 오피스 리츠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하기도 했다”며 “반면 물류 리츠는 수요가 꾸준하고 외형도 성장해 안정적으로 배당을 했다”고 설명했다.
주가도 좋았다. 물류 리츠 중 시총이 가장 큰 프로로지스는 지난해 3월 저점보다 58.3% 상승해 코로나 이전 주가를 넘어섰다. 물류 리츠가 코로나 시기에 ‘반짝 성장’에 그치지는 않는다는 전망이다. 장 연구원은 “코로나가 끝나도 온라인 거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1위 물류 리츠인 닛폰프로로지스(3283 JT)는 현대화 물류센터를 가장 많이 갖추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류센터 노후화가 심한 일본에서 최신식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과 포트폴리오가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규모가 크지 않아도 사업 모델이 특별하면 수익률이 안정적이다. 미국의 저온물류센터기업 아메리콜드(COLD)는 신선식품을 전문으로 취급한다. 지난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주가 폭락 없이 29~38달러 안에서 움직였다. 크래프트하인즈, 네슬레 등 대형 식품 업체가 주요 임차인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신선식품의 온라인 구매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은 제한적”이라며 “저온물류창고 운영 경험이 풍부한 기업이 많지 않아 진입장벽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에는 ‘쿠팡리츠’로 불리는 ESR켄달스퀘어리츠가 있다. 시총 1000억원 이상 국내 리츠 중 최근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다. 리츠 시장이 아직 코로나19에서 회복하지 못했음에도 올해 들어 14.6% 상승했다. 높은 상승률은 전자상거래 트렌드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 덕분이다. 물류센터 10개를 편입한 순수 물류 리츠로, 배달 문화 혜택을 봤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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