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1.43포인트(0.39%) 하락한 31,270.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50.57포인트(1.31%) 내린 3,819.72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1.04포인트(2.7%) 급락한 12,997.75에 마감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5%에 가까워지는 등 상승했고, 증시 마감 무렵엔 1.47% 수준에서 거래됐다. 전날 1.4% 초반대로 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다.
국채 금리가 상승한 배경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월까지 모든 성인들에게 충분한 코로나 백신과 재정 부양책을 약속하면서, 경기 정상화 기대가 확산돼서다. 여기에 1조9000억 달러 규모 추가 부양책에 대한 상원 통과 기대를 높인 점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Fed)은 베이지북을 통해 인플레 압력이 급등할 위험이 낮다고 평가했다"며 "찰스 에반스 시카고 Fed 총재도 연준이 금리 수준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인플레 압력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국채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대형기술주 등이 부진했다. 어도비는 3.89% 하락했으며, 세일즈포스와 인튜이트도 각각 3.50%, 3.25% 떨어졌다.
대형기술주인 MS(-2.70%), 알파벳(-2.57%), 아마존(-2.89%), 애플(-2.54%) 등도 대거 떨어졌다. 여기에 금리 상승 시기 밸류 부담 이슈가 부각되면서 테슬라와 니오도 각각 4.84%, 4.07% 하락했다.
또 퍼스트솔라(-5.18%), 진코솔라(-9.87%) 등 태양광 관련주와 틸레이(-2.36%), 오로라 캐나비스(-5.17%) 등 대마초 관련주도 떨어졌다. 줌 비디오(-8.17%) 비바시스템(-8.34%), 도큐사인(-5.57%) 등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소프트웨어 관련주 등 테마주들도 하락했다.
반면 금융 관련 기업은 금리 상승 기대에 강세를 기록했다. BOA는 2.50% 올랐으며 JP모건(1.93%), 찰스스왑(1.82%)도 상승했다. 경제 정상화 기대로 보잉(2.43%), 아메리칸 에어라인(3.40%)과 같은 항공과 셰브론(1.12%), GE(3.54%)와 같은 에너지 산업재 섹터도 올랐다.
특히, 알코아는 12.11% 급등 마감했다. 골드만삭스가 알루미늄 가격 상승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데 따른 영향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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