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 재입성 성공할까…나경원 꺾고 본선행 [종합]

입력 2021-03-04 09:53   수정 2021-03-04 09:55


오세훈 전 서울시장(사진)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본선에 나서게 됐다.

국민의힘은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에서 '보궐선거 서울·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를 열고 오세훈 후보가 본선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10년 전 중도하차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
오세훈 후보는 수락 연설을 통해 "서울시민 여러분을 볼 때면 죄책감과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왔고 늘 가슴에 쌓아왔다"며 우선 2011년 무상급식 주민 투표를 두고 중도하차했던 일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오세훈 후보는 "촛불의 잔향이 가시기도 전에 이 정부는 배신의 정치, 기만의 정치, 분열의 정치, 보복의 정치, 국민 무시의 정치를 펼쳤다"며 "4월7일은 무도한 문재인 정부에게 준엄한 심판을 내리는, 국민 경고의 메시지가 문재인 대통령 가슴팍에 박히는 날이어야 한다"고 했다.


야권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조건부 불출마는) 야권 분열에서는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는 나름의 결단이었다"며 "기존의 정치 문법과는 조금 다른 접근이었지만 그 충정, 단일화 순간까지 조금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선에 진출하게 된 오세훈 후보는 최종 득표율 41.64%를 기록했다.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나경원 예비후보(득표율 36.31%)를 5.33%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조건부 불출마 두고선 "야권 분열 막고자 했던 충정"
지난 2~3일 이틀 동안 전화 ARS를 통해 진행된 일반 시민 100% 여론조사와 여성·정치신인 후보 가산점 10% 등이 반영된 결과다. 이 밖에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16.47%, 오신환 전 의원이 10.39%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오세훈 후보는 제33대, 34대 서울시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11년에는 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 투표를 진행했으나 투표율이 저조, 개표도 하지 못한 채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당내 일각에서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장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100% 국민 여론조사로 진행된 경선에서는 승리,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맞수토론에서도 3연승을 거뒀던 나경원 예비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오세훈 후보는 이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야권단일화에 나선다. 오세훈 후보는 국민 여론조사 이외에도 '정치적 단일화'를 언급하기도 한 바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국민 여론조사 이외에 또다른 단일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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