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시맨틱스가 기술특례 상장으로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디지털 치료제 기업이 주식 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올해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국내 허가임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는 코스닥 상장 후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라이프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의료 마이데이터, 비대면 진료를 위한 디지털헬스 솔루션, 디지털 치료제 등 3개 사업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헬스 분야의 모든 제품군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라이프레코드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디지털헬스 기술 플랫폼이다. 개인 건강데이터의 수집과 저장, 분석 및 활용에 필수적인 공동 기술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한다. 또 질병예측 알고리즘 등 11가지를 핵심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한화생명보험 네이버클라우드 바디프랜드 등과 22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디지털헬스 서비스를 구축해 관리하며, API에 대한 사용료를 받는 사업 구조다. API는 프로그램의 운영체제나 인터페이스를 뜻한다. 송 대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아파트 입주민 대상 지능형 홈헬스케어 사업도 추진 중으로, 향후 건설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라이프레코드를 기반으로 비대면 진료 솔루션 ‘닥터콜’, 비대면 보험영업 솔루션 ‘하이’, 암환자 치료경험 공유 솔루션 ‘오하’ 등 자체 디지털헬스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와 의료기관에서 서비스 이용료를 받는다.
송 대표는 “닥터콜은 지난해 6월 재외국민 대상의 비대면 의료 서비스 사업에 대해 국내 최초로 임시허가 승인을 받았다”며 “지난해 정부 지침과 감염병예방법 개정을 통해 국내에서도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됨에 따라 내국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디지털 치료제 부문에서는 호흡재활 프로그램인 ‘레드필 숨튼’과 암 환자를 위한 예후관리 디지털 치료제 ‘레드필 케어’를 개발 중이다. 앞서 국내 주요 대학병원에서 진행한 탐색 임상에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현재 허가임상을 준비 중이다. 디지털 치료제의 임상은 탐색임상과 허가임상으로 진행된다.
레드필 숨튼은 주 3~5회 병원에 내원해 호흡기 재활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을 위한 디지털 치료제다. 환자는 별도의 의료기기인 산소포화도계, 폐활량계를 통해 호흡을 측정하고, 이를 스마트폰 앱(응용 프로그램)에 저장한다. 회사는 호흡의 산소포화도와 호흡의 품질 등 환자의 상태 변화를 관찰하고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이를 의료진에 제공해 환자에게 결과를 알려줄 수 있도록 한다.
송 대표는 “의료진의 앱 처방에 따라 모바일 앱 서비스에 대한 월간 사용료를 받고, 치료 관리를 위한 의료기기를 별도로 판매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드필 케어는 암 환자의 예후를 관리해 삶을 질 향상을 목표로 한다. 송 대표는 “지난해 10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에 대한 품목 분류가 신설됨에 따라 건강보험 적용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며 “연내 두 개의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허가임상을 진행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적응증 확대와 신규 제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회사는 공모자금의 60%가량을 디지털 치료제 임상에 활용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우수 인력을 확충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데 쓴다.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도 꾀하고 있다. 송 대표는 “상장 후 성공적인 국내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추진 등을 추진해 글로벌 디지털헬스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라이프시맨틱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100만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9000~1만2500원이다. 오는 8~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11~12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3월 말 상장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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