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상수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골목길 상권 중 하나다. 홍대 상권에서 파생된 상수동은 대기업 브랜드 매장이나 클럽 등 유흥가로 가득 찬 홍대와는 다른 젊은 감각의 트렌디한 가게들이 들어서고 있다.
토털 홈스타일링 브랜드업체 데코뷰는 이런 상수동의 특징이 자사의 브랜드 특성과 비슷하다고 봤다. 그래서 지난해 1월 상수동의 문화적 유전자를 이어받은 랜드마크가 되길 바라며 사옥과 쇼룸 용도의 건물을 지었다. 이 건물은 ‘2020년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을 받았다.
건물의 명칭은 ‘카멜레존(chamele zone)’이다. 카멜레온(chameleon)과 존(zone)의 합성어다. 수시로 바뀌는 시장과 소비자의 욕구에 맞춰 트렌드를 발 빠르게 선도한다는 데코뷰 브랜드의 철학을 담았다. 데코뷰 관계자는 “시대적 흐름과 고객 니즈에 따라 개발하는 데코뷰의 제품은 마치 생물과 같다”며 “환경에 변화무쌍하게 적응하는 카멜레온처럼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는 공간을 구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카멜레존은 이름만큼 설계 과정에서 변화무쌍했다. 감각적인 디자인을 토대로한 데코뷰는 성장세가 폭발적이었다. 카멜레존의 설계를 맡은 건축동인 건축사사무소 측은 “계속해서 늘어난 직원들 때문에 설계 도중 인접 부지를 추가로 매입했고, 준공쯤에는 사무공간을 확장해야 했다”고 했다.
건물 내부로 들어오면 화려한 샹들리에가 시선을 잡는다. 특히 샹들리에의 형태, 크기, 시선이 마주하도록 내려오는 비즈의 위치, 햇빛과 조명의 반사와 조화 등 디테일의 설계를 고심했다. 대형 샹들리에는 집으로 따지면 공간의 중심인 거실이다. 거실을 지나 반 층 올라가면 주방 공간이 펼쳐지고 또 반 층 올라가면 침실 공간이 나타난다. 보이드에서 내려다보는 지하는 테라스 느낌을 연출한다. 집을 연상하며 공간별 포인트가 연결되도록 기획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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