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애니텍 대표(사진)는 “2016년부터 철도 차량 제조업체에 공기정화장치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부터 경기도와 협의해 광역버스 천장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최근 애니텍은 다중이용시설의 건물 입구에서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스마트 게이트’를 신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다. 건물을 출입하는 사람이 게이트 내부를 통과하는 동안 고성능 필터인 헤파필터가 초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빨아들이고, 자외선(UV-C)을 활용해 살균하도록 설계됐다. 2~10초 사이에 바이러스 99.9%가 사멸된다. ‘양압 시스템’이 작동해 내부 공기에 남아 떠다니는 미세먼지가 또 한 번 제거된다.
이 대표는 “바이러스가 미세먼지에 묻어 같이 떠다니는 점에 착안해 고안한 것”이라며 “공기정화장치 내부로 흡입된 미세먼지와 바이러스의 경로를 따라 자외선을 조사해 살균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애니텍은 이 같은 기술로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환경부가 그린뉴딜 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 사업에도 선정됐다.
스마트게이트는 부천시청 청사 입구에 이달에 시범 설치될 예정이다. 관공서 및 지방자치단체, 공연장 등 다중시설을 중심으로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관련 실적이 크게 늘 것이란 게 그의 계산이다. 이 밖에 애니텍은 선박에서 발생하는 황산화물을 처리하는 선박용 스크러버도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회사 매출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 대표는 환경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에서 일한 뒤 2006년 애니텍을 설립했다. 그는 “2023년 기업공개(IPO)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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