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에 주 3일 근무"…日 정부도 IT인재 쟁탈전

입력 2021-03-04 17:04   수정 2021-03-0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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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보기술(IT)업계에서 인재 유치를 위한 연봉 파격 인상이 도미노처럼 번지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민간기업과 정부 부처가 인재 쟁탈전을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금융청은 지난 1월 이직 전문 사이트에 ‘디지털화 추진사업 디자이너’를 모집하는 구인광고를 내고 보장 연봉을 약 1000만엔(약 1억526만원)으로 제시했다. 일본 국가공무원 연평균 급여(약 460만엔)의 두 배가 넘는 파격적인 대우다.

금융청의 디지털화 추진사업은 지금까지 문서로 이뤄지던 1800여 종류의 행정절차를 연내 온라인화하는 작업이다. 5~6명을 채용하는 데 수백 명의 IT 전문가가 응모했다.

일본의 디지털 정책을 총괄하기 위해 오는 9월 설립하는 디지털청도 최근 민간 부문에서 IT 인재를 모집했다. 주3일 근무와 1000만엔 이상의 연봉을 제시한 덕분에 모집정원(35명)의 40배인 1400명이 응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디지털화 추진은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핵심 정책으로 자리잡았다.

문제는 정부 수요에 비해 일본의 IT 인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2019년 경제산업성은 개발자 등의 IT 인재가 2030년께 79만 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부 정부 부처의 채용공고에 응모자가 대거 몰렸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순조로운 채용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민간 기업이 정부보다 훨씬 높은 급여를 내세워 인재를 유치하고 있어서다. IT 대기업 SCSK는 지난해 일부 직종에 연봉 3000만엔 이상을 보장했다. 유니클로는 데이터 분석기술을 갖춘 인재를 구하는 데 2000만엔을 제시하고 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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