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매장 다시 '대기번호'…패밀리레스토랑 매출 30% 이상↑

입력 2021-03-04 17:20   수정 2021-03-05 08:57

지난 2일 오후 1시께. 직장인 이민정 씨(35)는 지인들과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서울 어린이대공원점에 예약하지 않고 갔다가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유원지를 끼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손님이 뚝 끊긴 대표적 매장 중 하나였다. 이씨는 “예약이 모두 마감돼 현장에서 대기를 걸고 기다렸다”며 “입학식까지 겹쳐 더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이대공원점뿐만이 아니다. 빕스 운영사인 CJ푸드빌에 따르면 수도권 매장 중 지난달 말 매출이 전주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뛴 곳이 많다. 인천예술회관역점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매출이 전주 대비 36% 증가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퓨전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플레이스’ 서울 여의도IFC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37% 뛰었다. 매일유업 계열 중식 레스토랑 크리스탈제이드 서울 용산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20% 증가했다.

강남과 홍대 등 서울 주요 상권 고급 레스토랑에도 예약이 밀려들고 있다. 청담동 ‘밍글스’와 이태원 ‘모수’ 등 파인다이닝 레스토랑들은 이달 말까지 점심과 저녁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권고하는 수준 이상으로 방역 대책을 철저히 수립한 매장들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며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보복적으로 터진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배달 위주로 운영되던 치킨업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배달주문보다 매장 방문객 매출이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치킨의 지난달 매장 방문객 매출은 전월 대비 43% 증가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점은 67%나 늘었다. 반면 전국 매장 배달주문은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BBQ치킨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어 매장 좌석을 절반밖에 못 쓰는 상황인 데다 방문객 한 팀당 이용시간을 한 시간으로 제한했음에도 빠른 회전율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용 식재료 새벽배송도 증가율이 답보상태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최근 1주일(2월 24일~3월 3일) 주문량은 전주 대비 4%, 전월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지난달 17일부터 가동을 시작한 경기 김포 물류센터로 인해 주문 처리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보다 주문 증가율은 완만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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