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점에서 일반적인 암호화폐와 같지만 코인마다 별도의 고유값을 부여한 점이 특징이다. 비트코인은 어떤 것을 사든 가격이 동일하다. 하지만 NFT를 적용하면 하나의 코인을 다른 코인과 구분할 수 있고 가격도 다르게 매길 수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그림, 영상, 음악 등의 콘텐츠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원작자의 서명과 함께 진품(眞品)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NFT로 알려진 디지털 수집품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며 “미술품에서 스포츠 카드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수집품에 사람들이 수백만 달러를 쓰고 있다”고 했다. NFT 거래액은 지난해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로 1년 전보다 네 배 커졌다.
NFT 기반의 디지털 자산이 하나의 투자처로도 인식되면서 그라임스의 그림처럼 비싸게 거래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이 만든 10초짜리 영상은 지난달 말 NFT 거래소에서 660만달러(약 75억원)에 팔렸다. 미국의 한 수집가는 이 작품을 지난해 10월 6만7000달러에 샀는데, 넉 달 만에 100배 오른 값에 되팔았다.
다만 인터넷으로 많은 사람에게 공개된 콘텐츠가 디지털 고유값을 가진 원본이란 이유로 비싸게 사고팔리는 건 비정상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NFT 시장이 가격 거품을 보이고 있다”며 “열풍이 가라앉으면 큰 손실을 볼 수 있고, 사기꾼에게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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