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사진)는 지난 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식 사의를 표명하자 "보잘 것 없는 힘이지만 무엇인가 해야 한다.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정계 복귀를 시사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요즘 일부 도적들이 주권을 찬탈하고 국민을 노예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그들은 '국민공복의 굴종', '국민의 경제적 궁핍', '젊은이들의 미래포기'를 강요하며 대한민국을 좀먹는 무리들"이라고 썼다.
이어 "작은 힘이지만 보태야겠다"며 현실 정치로 돌아와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우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지난해 4월 21대 총선 지역구 패배(서울 종로)와 당의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미래통합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지금껏 공개 활동을 삼가해 왔던 황교안 전 대표는 "(지난 4일) 퇴계선생과 그의 후손 이육사 선생의 고향 안동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이육사 선생이 '선조가 피로써 찾고 지켰던 대한민국에서, 너희들은 진정 주인인가'라고 하고 묻는 것 같아 부끄럽게도 할 말이 없었다"고 했다.
앞서 황교안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1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8개월 간의 침묵을 깨고 나왔다.
당시 그는 "참고 참으며 송곳으로 허벅지를 찌르는 심정으로 버텼다"면서 "그러나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글로 저항의 뜻을 전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에는 다시 3개월 만에 메시지를 낸 것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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