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원순은 기호 10번으로 당선돼…탈당은 없다"

입력 2021-03-05 09:58   수정 2021-03-05 14:10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사진)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기호2번' 출마를 강조하는 것과 관련해 "10년 전을 생각해 보시라. 당시 박원순 후보가 10번이었다"고 반문했다.
"10년 전 박원순은 기호 10번이었다"
안철수 후보는 5일 KBS 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선거 캠프를 가 보면 민주당 사람이 가득 차 있고,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생각이 다른 양쪽 지지층을 다 안고 갈 수 있는가가 제일 중요한 포인트"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입당을 고려하는지 질문하자 "입당하라는 말은 저더러 탈당하라는 말씀인가"라고 되물은 뒤 "제가 탈당하면 국민의당 지지자, 당원들이 누가 후보가 돼도 지지를 흔쾌히 할 수 있겠나. 시너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에서 단일화 방식으로 '100% 여론조사'가 아닌 '시민참여 선거인단' 등을 고려하는 데 대해선 "지금은 (100% 여론조사) 방법이 최선이다. 저도 금태섭 전 의원과 100% 여론조사를 했다. 국민의힘도 같은 방법을 쓰는 게 상식적"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향해선 "정권교체에 힘 보탰으면"
국민의힘과의 '기호2번' 논의 진행 중 협상이 결렬되면 사퇴할 용의가 있냐는 질문엔 "전혀 없다. 그럴 가능성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된 것을 보면서 저와 단일화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판단한 분이 많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오세훈 후보에 대해선 "전직 시장으로서 경험이 있는 분"이라며 "그러나 그 이후 10년이 흘렀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현안, 누가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선택의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물러난 데 대해선 "부당한 정권 폭력에 직을 걸고 민주주의를 지키려 나선 것"이라며 "야권 지지자의 많은 기대가 모여있는 만큼 정치하든 안 하든 정권교체에 힘 보태는 역할 하시면 좋겠다는 게 제 희망"이라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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