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서측 도로(세종문화회관 앞)가 6일 폐쇄되고, 동측 도로(교보빌딩 앞)가 양방향 통행으로 전환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동측 도로 공사를 마치고 6일 개통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공사로 동측 도로는 기존 5개 차로 일방통행에서 7~9개 차로 양방향 통행으로 전환된다.
대신 서측 도로는 차량이 전면 통제되고, 보행 도로로 바뀌는 공사가 진행된다. 시는 오는 11월까지 서측 도로 공사를 마무리해 서울역부터 광화문을 잇는 2.6㎞ 구간의 도심 보행축을 조성할 예정이다. 광화문 광장 주변 차로는 기존 12개에서 7~9개로 줄어든다.
시는 교통체계 변경으로 인한 일시적 교통 불편을 막기 위해 종합교통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책의 주요 내용은 △주변지역 교차로 통행 개선 △신호운영 최적화 △대중교통 증편 등이다.
우선 지난 4일부터 신호운영 최적화를 위해 도심 방향으로 진입하는 주요 6개 도로 13개 교차로의 신호운영을 조정해 교통량을 사전 분산·우회 유도하고 있다. 세종대로와 만나는 사직로와 율곡로에서 주변 도로로 우회 할 수 있는 교차로 좌회전을 신설하고, 우회경로로 이용되는 생활도로 용량을 확대하기 위해 좌회전 차로 추가도 설치하기로 했다. 도로교통 정체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이 지역을 통과하는 지하철 1·2·3·5호선도 당분간 증편할 계획이다.
시는 광장 주변 반경 1.5㎞ 지역의 교통 시뮬레이션을 시행한 결과, 이 같은 종합교통대책을 가동하면 세종대로 전 구간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21㎞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2019년 연 평균 속도는 시속 21.6㎞였다. 광화문광장 주변 7개 주요 교차로의 대기행렬 길이는 공사 전 159m, 교통대책 시행 시뮬레이션 시 131m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시뮬레이션은 도로 변경 직후가 아니라 어느 정도 안정화를 거친 이후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차량 통행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평소보다 감소한 상황에서 진행한 시뮬레이션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유의미한 통행량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도심권 녹색교통진흥지역은 현재 예년보다 교통량이 약 9% 감소했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녹색교통진흥지역 통행량 감소는 2018년부터 점진적으로 도로를 줄이는 도로공간 재편의 효과이며, 코로나19가 끝나도 다시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시민들께서는 세종대로와 그 주변 도로 교통이 안정될 때까지 승용차 통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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