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백신은 변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선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변이 코로나에 감염될 위험성은 높아 집단면역 형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얘기다.
5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게재된 미국 워싱턴 의대 마이클 다이아몬드 교수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3개국에서 생긴 변이 코로나엔 기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미국에서 FDA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아 접종 중인 △화이자·바이오앤텍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백신 등이 해당된다. 이들 백신은 모두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다. 변이 코로나는 해당 단백질 유전자에 복합 돌연변이를 가진 탓에 백신 효과가 저하되는 것이다.
따라서 백신 접종시 생성되는 항체를 피할 가능성이 높은 변이 코로나를 중화하려면 기존 백신과 비교해 훨씬 더 많은 항체가 생겨야 한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과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의 혈액에서 항체를 분리해 변이 코로나에 대한 중화 능력을 시험했다. 영국발 변이는 원래 코로나에 필요한 정도의 항체로도 중화가 가능했지만, 남아공·브라질발 변이를 중화하려면 기존보다 3.5~10배 많은 항체가 필요했다.
논문 수석저자인 다이아몬드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하거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도 변이 코로나의 감염은 막지 못할 수 있어 우려된다”며 “변이 코로나에도 효과를 볼 수 있는 항체를 계속 찾아야 한다. 이에 맞춰 백신과 치료제 개발 전략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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