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이 여진구에게 그날의 진실을 말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JTBC 금토드라마 '괴물'이 강민정(강민아 분) 실종 당일, 최후의 목격자 혹은 진범일 수도 있는 새로운 용의자들의 정체를 하나 둘 씩 드러내며 드디어 진실의 서막을 열었다.
강민정 실종 당일, 파출소에 집 열쇠를 두고 간 민정에게 전화한 이동식(신하균 분)과 통화 중 민정이 반갑게 바라보며 만난 사람은 바로 박정제(최대훈 분)였다. 그리고 이를 목격한 오지훈(남윤수 분)과 마지막으로 지켜보고 있었던 의외의 또 다른 한 명, 강민정의 아버지인 강진묵(이규회 분)의 얼굴이 드러나는 엔딩은 충격 그 자체였다.
어느덧 ‘괴물’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강렬한 반전의 시작은 이동식과 한주원(여진구 분)의 날 선 대화에서 출발했다. 이동식에게 오롯이 향했던 의심을 돌려 ‘누가 죽인 거예요? 당신이 감싸고 있는 사람’이라고 질문한 한주원에게 이동식은 ‘박정제, 유재이(최성은 분), 남상배(천호진 분), 오지화(김신록 분), 오지훈, 조길구(손상규 분), 황광영(백성광 분)’ 만양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씩 읊으며 알아 맞춰 보라고 도발한다.
주원은 죽은 이금화(차청화 분)가 보낸 문자에 숫자 1이 이동식을 지목하는 숫자 1이 아니라, 어쩌면 이동식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111111111’이 아니었을 가능성을 생각했다. 가장 먼저 의심이 간 인물은 박정제. 만양 정육점에 만취해 나타난 그는 동식에게 잠들면 여자들이 부르는 꿈을 꾼다는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갑자기 ‘민정이 진짜 네가 안 죽였어?’라고 물었다.
문주시 개발 홍보 행사에 강진묵을 올려 ‘민정이도 개발이 멈추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는 연설을 무리하게 진행한 도해원(길해연 분)과 이창진(허성태 분)의 선을 넘은 행동을 경호원들과 대치 상황 속에 함께 진압한 동식과 주원. 그 과정에서 동식은 도해원에게 20년 동안 당신 아들 정제가 나한테 매달려 있다며 자신이 놓으면 끝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고, 이에 한주원은 권검사(박지훈 분)에게 박정제에 대한 뒷조사를 부탁, 미국유학을 다녀와 경찰이 되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정신병원에 있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동식이 용의자로 긴급 체포되었을 때 언론에 제보한 지훈은 동식에게 ‘형은 아니니까, 민정이 죽인 사람이 아니니까’라고 울먹이며 사건 당일, 박정제가 민정을 만나는 것을 봤다고 고백한다. 그런 지훈에게 동식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다 알아서 하겠다고 말해 의문을 더했다.
둘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던 주원은 동식이 감싸는 박정제와 공범이 아닌지 추궁했고, 동식은 그냥 학력위조 외에 박정제가 민정을 죽였다는, 공범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있냐며 ‘내 기대가 너무 컸나?’ 냉소를 띠며 몰아 부쳤다. 결국 한주원은 함정수사로 자신이 사지에 내몬 이금화를 모두가 잊어도 자신이 기억하니 ‘그 새끼, 내가 꼭 잡는다고’라며 범인 검거 의지를 굳혔다. 이런 한주원에게 진실을 이야기하듯 입을 연 동식의 모습 뒤로 나타난 인물은 섬뜩한 모습의 진묵이었다.
한주원의 절규 어린 의지에 동질감을 느끼듯 그간 보여준 소름 끼치는 웃음과 달리 슬픔과 자조 섞인 미소로 주원을 바라보는 마지막 이동식의 모습은 신하균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디테일한 감정 변화였다. 마치 테스트를 하듯 몰아 부치는 신하균과 범인을 잡기 위한 욕망을 불사르는 여진구, 두 사람의 숨막히는 연기 호흡은 가히 레전드급. 특히, 신하균은 만양 사람들을 누구보다도 아끼면서도 의심해야 했기에 처절한 고통 속에 미쳐가는 자신보다 객관적이고 냉정한 한주원에게 조금씩 온기를 내어주는 동식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꽉 찬 연기내공으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강민정이 죽던 날 그를 만난 박정제, 이를 지켜본 오지훈, 강진묵까지 괴물 같은 엔딩으로 보는 이들을 소름끼치게 한 ‘괴물’. 신하균이 진짜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인지, 과연 그의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증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새로운 진실에 한걸음 다가가며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한 JTBC 드라마 ‘괴물’의 6회는 3월 6일 오늘밤 11시에 시작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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