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희토류를 비롯한 신소재, 로봇 등 8대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국가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미중 간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 신냉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 국무원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 전체회의 개막일인 5일 '14·5계획 및 2035년까지의 장기 목표 강요' 초안(이하 초안)에서 2025년까지 적용될 14·5계획의 일환으로 제조업 핵심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8대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8대 산업에는 ▲ 희토류를 비롯한 신소재 ▲ 고속철, 대형 LNG 운반선, C919 대형 여객기 등 중대 기술 장비 ▲ 스마트 제조 및 로봇 기술 ▲ 항공기 엔진 ▲ 베이더우(北斗)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 응용 ▲ 신에너지 차량 및 스마트카 ▲ 첨단 의료 장비 및 신약 ▲ 농업 기계가 포함됐다.
또 국무원은 2035년까지의 장기 경제 계획 차원에서 7대 첨단 과학기술 영역 연구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7대 영역으로는 ▲ 인공지능(AI) ▲ 양자 정보 ▲ 집적회로 ▲ 뇌과학 ▲ 유전자 및 바이오 기술 ▲ 임상의학 및 헬스케어 ▲ 우주·심해·극지 탐사가 열거됐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전날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관건 핵심 기술 프로젝트 분야의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며 "10년 동안 칼 하나를 가는 정신으로 핵심 영역에서 중대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중국이 자국의 과거 첨단 제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를 부활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중 무역 전쟁 당시 미국이 이를 불공정한 산업 보조금 정책이라고 공격하자 이후 이런 표현을 더는 사용하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미국과 유럽의 불만으로 중국은 '중국제조 2025'를 내세우지 않았었다"며 "미국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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