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먼저 접종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 정부는 "방역 현장의 인력만 우선 접종해야 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7일 관련 질의에 대해 "지자체에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인력을 코로나 1차 대응요원으로 포함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백신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접종 대상자의 범위를 명확하게 제시하기 위해 직접 현장대응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까지만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하고, 본부장을 포함한 비현장업무 수행자는 1차 대응요원에 포함하지 않도록 다시 요청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자치단체장들의 '우선 접종 불가'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8일,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0일에 백신을 맞겠다고 각각 발표했다. 이 가운데 박 구청장은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접종하지 말라는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의 방침에 따라 8일 접종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그동안 정해진 순서에 따라 접종을 해야 한다는 원칙을 수차례 밝혀 왔다.
정부는 현재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 가운데 만 65세 미만과 코로나19 환자 치료 및 종합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119구급대·검역관·역학조사관 등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등을 대상으로 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역시 관련 사안을 논의한 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중대본 차원에서 전문적으로 깊게 논의하거나 이런 부분을 검토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자체장 백신 접종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아마도 방역에 대한 책임, 지자체에서 책임을 지고 있는 분들에 대한 예방접종이 필요하지 않은가라는 그런 문제 인식에서 제기가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접종 우선순위와 관련한 부분은 질병청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심의하고 논의하는 부분"이라며 "백신접종은 공급량과 효과 등을 총괄적으로 고려해 우선순위 대상을 선정했고, 현재 그분들에게 접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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