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진보진영으로 분류되는 정의당 지지층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계 진출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발표됐다. 정의당 지지층에서 현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에 불만을 갖고 있단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의 정계 진출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전체의 48.0%,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46.3%로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였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에서는 '부적절하다'가 많았고 국민의힘, 국민의당에 더해 정의당에서도 '적절하다'가 많았다.
특히 정의당 지지층에서 '적절하다'는 의견이 52.4%에 달해 '부적절하다'(28.0%)를 크게 압도했다. '잘모름'은 19.6%였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진보진영으로 평가되긴 하지만 정의당 지지자들이 현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정서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일~5일 전국 유권자 2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8일 공개한 주간집계 결과, 정의당 지지층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못한다'라는 응답이 54.9%로 '잘한다'라는 응답 35.2%보다 높았다.
또한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검찰의 직접수사권 폐지 찬반을 물어 3일 발표한 결과에서도 정의당 지지층은 52.1%가 검찰 직접수사권 폐지에 '반대'라고 응답했으며 '찬성' 답변 37.9%보다 높았다.
김봉신 리얼미터 수석부장은 "조국, 윤미향(사태), 총선을 지나오면서 정부·여당에 대해서 실망감이 있고 전반적으로 긍정 응답이 줄었다고 보인다"며 "현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 중에서 민생 이슈가 아니면 (정의당 지지층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지지율이 총장직 사퇴를 계기로 수직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전 총장이 32.4%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4.1%, 이낙연 대표가 14.9%였고 뒤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 (7.6%), 정세균 국무총리(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5%) 순이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은 6주 전인 1월22일 실시된 같은 KSOI 여론조사 때의 14.6%보다 무려 17.8%포인트 치솟았다.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은 당시의 23.4%보다 0.7%포인트 올랐고 이낙연 대표는 16.8%에서 1.9%포인트 내렸다.
해당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