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영선,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캠프서 쫓아내야"

입력 2021-03-08 14:30   수정 2021-03-08 14:46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에게 사과 메시지를 낸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사진)는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한다"며 한층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 참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양심이 있으면 '피해 호소인 3인방'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세 의원은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한다"
안철수 후보가 언급한 세 의원은 '박원순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한 바 있다. 아울러 남인순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피소 사실을 유출한 의혹에 휩싸였었다.

그는 "진정으로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 출마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전임 시장 장례식은 물론 장지까지 따라간 사람 아닌가. 출마 자체가 2차 가해"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축사를 통해 "사회 전반의 여성인권에 대한 의식과 안전 문제의 퇴보는 권력자의 성범죄 사건에서도 드러난다. 안희정 충남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김종철 정의당 대표 등 성범죄 사건이 민주당 및 범여권에서 연이어 발생했다"며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성범죄를 다시 한 번 언급했다.

박영선, '박원순 피해자'에 고개 숙여
박영선 후보는 앞서 같은날 오전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며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린다"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는 "피해자를 돕기 위해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이 있는가"는 취재진의 질문에 "피해자가 느끼기에 우리의 사과가 충분하다고 생각할 시점에 만나서 대화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상처받은 여성들이 너무 외롭고 어떨 땐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면서 "2차 가해가 생기지 않도록 직장문화를 바꿔야 하고, 직장 내 전담 상담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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