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수혜주, 전통 시클리컬만 있는건 아니다"

입력 2021-03-08 15:23   수정 2021-03-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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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기업들의 순이익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올라가는데 주가는 하락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도 낮아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인플레이션 시기 이익 증가 폭이 컸던 분야에 투자할만 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과거에는 경기민감주 상승폭이 컸다면, 최근 10년간은 테크 업종의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하나금융투자는 8일 미국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했던 연도에 MSCI 전세계 섹터별 주당순이익(EPS)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분석했다. 2012~2020년 중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연도의 연평균 EPS 증가율은 테크 분야가 10.4%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연평균 주가 상승률도 25.6%로 테크 분야가 압도적이었다.

같은 기간 소재(7.0%) 금융(3.8%) 경기소비재(2.9%) 유틸리티(1.6%) 산업재(0.9%) 에너지(-1.5%) 등 경기민감주의 연평균 EPS 상승률은 테크 분야에 한참 못 미쳤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도 경기소비재(17.7%) 소재(15.8%) 산업재(13.9%) 금융(13.1%) 순으로 테크 분야보다 낮았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과거(2002~2011년)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국면에서는 시클리컬 업종의 EPS 개선 및 주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지만, 최근(2012~2020년)에는 테크 업종의 EPS 및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을 주도하고, 수혜를 받는 업종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의미다. 경기 회복 국면에 반도체와 IT 부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른 산업보다 이익 증가율이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업종은 이익 추정치가 다른 업종에 비해 더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반면 주가는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PER 부담은 상대적으로 더 낮아졌다. IT하드웨어는 올해 최고점 기준 12개월 선행 PER 17.7배에서 현재 15.4배로, 반도체는 14.6배에서 12.9배로 하향 조정된 상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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