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수 엔시스 대표 "2차전지 검사장비 수요 급증"

입력 2021-03-09 17:25   수정 2021-03-10 11:00

2차전지 검사장비업체 엔시스는 임직원이 110여 명에 이른다. 4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었다. 그만큼 회사가 잘 돌아간다는 방증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28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0% 늘었다.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106.5% 증가했다.

진기수 엔시스 대표(사진)는 9일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설비투자를 하고 있어 엔시스가 생산하는 비전검사장비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그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종합 검사장비업체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엔시스의 비전검사장비는 2차전지에 미세한 결함이 있는지 살펴보는 장비다. 진 대표는 “2차전지는 전극공정, 조립공정, 화성공정, 모듈공정을 거쳐 생산되는데 공정마다 별도의 검사장비가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엔시스는 각 공정에 필요한 검사장비를 모두 제조한다. 일부 공정용 검사장비만 다루는 다른 업체와 구별되는 경쟁력이다. 그는 “2009년부터 2차전지 검사장비를 납품하며 고객사와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이런 노하우와 기술력 덕분에 2차전지 검사장비 분야에서 엔시스의 입지는 쉽게 넘보기 힘들다”고 자신했다.

주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다. 진 대표는 “시장조사업체 예측치를 보면 글로벌 2차전지 제조 용량이 2025년까지 연평균 29% 증가할 전망”이라며 “엔시스 고객사들도 공격적으로 설비투자를 하고 있고 장비 국산화를 우선시해 엔시스의 빠른 실적 개선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시스는 2차전지를 넘어 종합 검사장비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이어가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검사장비를 개발하고 있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검사장비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식품용 검사장비 시장에도 진출했다. 햇반 등 가정간편식(HMR)에 이물질은 없는지, 포장에 이상은 없는지 등을 검사하는 장비다.

진 대표는 “2009년 처음 2차전지 검사장비를 만들 때만 해도 2차전지가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미래를 보고 과감히 투자했다”며 “앞으로도 미래를 보고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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