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떼는 종합상사

입력 2021-03-09 17:25   수정 2021-03-10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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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종합상사들이 ‘상사(商社)’ 꼬리표를 떼고 속속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상사 본연의 기능인 트레이딩에서 벗어나 자원 개발 및 발전, 전기자동차 부품 생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9일 이사회를 열어 사명을 현대코퍼레이션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오는 24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사명 변경을 확정할 계획이다. 사명이 바뀌는 건 1976년 창립 이후 45년 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의 무역회사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부품 생산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사는 사명 변경과 신사업 진출을 통한 ‘제2의 창업’ 선언까지 계획하고 있다.

오는 5월 LG그룹에서 분리되는 LG상사도 LX글로벌로 사명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LG는 이날 LX글로벌에 대한 상표권을 신청했다. LG상사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광산 투자를 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LG상사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국내 종합상사 ‘빅5’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물산 SK네트웍스도 사업 다각화를 통해 업종 변경에 가까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개발로 대박을 터뜨린 데 이어 최근에는 수소전기차 부품 전문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빅5 중 트레이딩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물산도 해외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이미 정보기술(IT)과 렌털 등 내수 위주로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수출 창구’로서의 입지가 축소되면서 종합상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각자도생의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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