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오연정(45) 작가
카카오톡, 네이버 OGQ, 라인, 밴드 등의 이모티콘 작가
경기도 여성일자리재단 경기IT새일센터 ‘이모티콘 크리에이터 과정’ 수강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대학 졸업 후 결혼 전까지는 영상 관련 업무와 출판 디자인 관련 일을 했었어요. 결혼 이후로는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전업주부로 오래 살았죠. 가끔 프리랜서로 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놓은 상태였죠.”
이모티콘 작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일을 찾고 있었는데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우연히 관련 현수막을 봤어요. 경기도 여성일자리재단 경기IT새일센터 ‘이모티콘 크리에이터’ 과정이었죠. 그래서 2019년에 강의를 듣게 됐어요. 신청을 하면 면접을 보게 되는데 수강 경쟁률이 5:1이나 됐어요.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교육을 들으면서 실습으로 여러 플랫폼에 제안하기를 했죠. 그것이 시작이 돼 꾸준히 도전한 게 작가까지 이어진 것 같아요.”
현재는 어엿한 카카오톡 이모티콘 작가가 됐어요
“아무래도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시장도 크고 경쟁률도 높은 편이에요. 이모티콘 작가라고 하면 보통 카카오톡 입점을 기점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현재는 3개의 이모티콘을 출시하고 1개는 출시를 기다리고 있어요.”
카카오톡 입점은 어떤 과정으로 이뤄지나요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튜디오에 들어가면 개인 페이지를 만들 수가 있어요. 카카오톡 아이디와 이메일만 있으면 생성이 가능하죠. 카카오톡 이모티콘 종류 3가지(고정형, 활동형, 큰 이모티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제안하기를 할 수 있어요. 그러면 2주간의 심사 과정을 거쳐 승인, 미승인 여부를 알 수 있어요.”
이모티콘 컨셉은 어떻게 구상하시나요
“생활 속에서 찾는 편이에요. 장돌이 이모티콘은 아들에게서 영감을 얻었어요. 인사말 세트는 아버지와 카카오톡을 주고받으며 생각해낸 거죠. 항상 좋은 이미지, 좋은 말씀을 보내주시는데 답변으로 뭘 드리면 좋을까, 하다가 직접 쓸 만한 것을 만들어 냈죠.”
창작하는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나요
“창작은 늘 재밌어요. 다만 집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적다는 게 조금 힘들죠. 특히 작년은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들이 집에 있어서 육아와 작업을 동시에 하려니 힘들었어요. 작업을 하려면 잠을 줄여 새벽에 일어나서 하거나, 밤늦게 작업을 하곤 했죠. 프리랜서는 자기 의지에 따라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을 밟는 게 힘들었지만 재미있어요.”
젊은 이모티콘 작가들도 많은데요. 자신만의 특색을 꼽는다면요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일상적으로 늘 쓸 수 있는 이모티콘을 주로 제작하는 것 같아요. 제가 필요해서 제작했던 인사말 이모티콘의 경우는 40대 이후 사용자들로부터 많이 사랑을 받았어요.”
한 달 수입은 어떻게 되나요
“처음에 이모티콘 크리에이터 과정 수강할 때 목표로 한 달 수입 300만원을 기재했어요. 지금은 그 목표 금액을 달성했어요.(웃음)”
이모티콘 작가로서 좋은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일단 출시하면 그 이후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인 것 같아요. 이모티콘은 신규 이모티콘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부담은 있어요. 대신 한 번 출시를 하면 구매자들이 원할 때마다 구매가 가능하도록 열려있죠. 그래서 영업을 하거나 별도로 노력을 해서 판매를 해야 한다는 영업의 과정에 대한 부담은 덜해요.”
제2의 삶을 준비하는 시니어들에게 전할 응원의 메시지가 있을까요
“나이와 환경을 꼽으면서 안 되는 이유를 꼽는 분들이 많아요. 어떤 목표로, 어떤 계기로 다른 삶을 시작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이모티콘 크리에이터 과정을 아주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됐으니까요. 수료 후 이모티콘 작가에 도전하면서 제게 온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버텼던 것 같아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하면 결과물은 좋을 거라고 응원하고 싶어요.”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젊고 유능한 작가가 많아서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한 달 수익 1000만원이요. (웃음) 여태 해온 것들로 ‘어느 정도의 희망을 발견했으니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다시 목표를 정하고 달리고 있어요. 제가 만든 이모티콘을 사용할 때마다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며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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