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 김민주 대학생 기자] 배리어프리란 장애인도 어려움 없이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장벽을 허무는 운동이다. ‘배리어프리 앱 개발 콘테스트’는 대학생 지원자들의 모바일 앱 개발을 통해 사회적 취약 계층의 장애물 없는 세상을 응원한다. 장애 아티스트의 작품 공유 앱을 만든 SPREAD팀 박다원 씨, 정희주 씨, 정소연 씨를 만나 팀 구성부터 앱 개발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Profile
박다원 한국해양대학교 데이터정보학과 18학번, 데이터 분석 직무 인턴으로 근무 중
정소연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보안공학과 17학번, 재학 중
정희주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보안공학과 17학번, 컴퓨터공학과 복수전공. 2020년 9월부터 보안 회사 근무 중
배리어프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
정소연 “공연장에서 하우스어셔로 근무를 한 경험이 있다. 이때 공연장의 구조, 휠체어 손님 응대법 등을 배우면서 아직까지 많은 것들이 변화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렇게 배리어프리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 콘테스트를 통해 조금이나마 배리어프리를 실현할 수 있는 사회 기여도를 높이고자 참여했다.”
정희주 “장애물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
‘SPREAD’ 앱을 소개한다면
정소연 “이모티콘 혹은 즐겨 찾는 문장으로 쉽게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과 게임 형식의 온라인 전시회를 현재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앱 사용자들은 몇 번의 터치만으로도 쉽게 소통할 수 있고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정희주 “SPREAD는 아티스트의 작품을 공유하고 쉽게 소통하는 앱이다. 앱 사용자는 작가님의 작품을 모아 감상할 수 있다. 감상뿐만 아니라 앱 사용자가 직접 작품의 밑그림에 색을 칠해볼 수 있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을 체험할 수 있다.
아이템은 어떻게 생각하게 됐나
박다원 “‘밀알복지재단’ 개그맨 김재우 부부와 함께하는 카레 한 상 프로젝트’에 봉사자로 참여한 적이 있다. 이때 발달 장애인 작가님들의 작품을 판매 및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봉사하며 직접 작가님들을 뵙고 재단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일상생활부터 수익 창출까지 많은 장벽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때문에 작가님의 작품이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보일 수 있게끔, 접근성을 높여 많은 사람에게 작품이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에 발달장애와 작품 공유에 초점을 두게 됐다.”
각자 맡았던 역할은 무엇인가
박다원 “팀장, 백엔드 개발을 맡았다.”
정소연 “프론트 개발과 DB 연동을 진행했다.”
정희주 “유니티 개발로 전시회 부분을 개발했다.”
작년 4월부터 지금까지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나
정소연 “1차 서류 심사, 2차 면접 심사, 3차 교육 캠프를 통한 최종 발표 심사까지 총 3회의 발표 자료를 제작하고 심사를 받아 최종 앱 개발 제작 지원팀에 선발됐다. 이후에도 월 1회 멘토링을 통해 약 4회 프로토타입을 제작 및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정희주 “선발 이후에도 약 5개월간 매주 2회 온·오프라인 회의를 병행했다. 중간발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우수제작팀으로 선정돼 추가 지원도 받았다.”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정희주 “앱의 기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의견이 오가며 긴 시간 회의를 진행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그 시간들 덕분에 의견을 합일할 수 있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이 매우 어려웠기에 회의 진행부터 작가님 모집까지 더 꼼꼼하게 준비하고 대비해야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박다원 “이규재 작가님과 작가님의 어머니를 만나 뵀던 순간이다. 발달장애인 작가님과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각종 전시회와 포럼에 참여했다. 그러나 한 번도 작가님을 직접 뵌 적이 없었는데, 마지막 무렵 참여했던 전시회에서 운 좋게 이규재 작가님과 작가님의 어머니를 뵀다. 작가님의 어머니는 아르브뤼 코리아 사회적 협동조합 대표님으로, 만나뵀을 때 SPREAD 앱과 운영 방침에 대해 피드백을 해주셨다. 이 시간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얻게 되었기에 기억에 많이 남는다.”
정희주 “1차 서류 심사에 통과하고 기쁜 마음으로 3명이 처음 오프라인으로 만났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 만난 날 밤을 새우며 2차 서류 심사 발표를 준비했는데 급속도로 친해졌고, 좋은 시작이었다고 생각한다.”
콘테스트 참여를 통해 얻은 점이 있다면
박다원 “사람을 얻은 것이 가장 크다. 우연히 모인 3명이 반년의 장기 프로젝트 진행 기간 동안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줬다. 회의 주도, 자료 조사, PPT 제작, 프로토타입 제작, 분위기 전환 등 많은 역할을 적절하게 분배하고 서로 도우며 지금까지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정소연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좋은 사람을 만났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그리고 진행 초반에는 서로 이해한 방식이 달라 여러 차례 수정과 회의를 거쳤는데, 이를 통해 원활한 의사소통과 의견 합의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정희주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이 누구에게는 어려움일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콘테스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장애·비장애 문화 예술 동행 프로젝트 ‘같이 잇는 가치’ 온라인 포럼을 시청했다. 이때 어떤 분께서 “안녕하세요, 저는 검은색 단발머리에 안경을 쓰고 있고, 흰색 티셔츠와 긴 바지를 입고 있는 OOO입니다.”라고 발표하는 것을 듣고 머리가 멍해졌다. 인사와 이름 정도로 마치는 자기소개와는 다르게 누군가에게 분명한 도움이 되는 소개였다. 이번 콘테스트를 통해 처음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접근성’을 배우고 대체 텍스트 추가와 같은 코딩으로 더욱더 많은 사람이 앱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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