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택지 아파트 청약은 '로또'…부천 옥길·고양 향동 2배 올라

입력 2021-03-10 17:07   수정 2021-03-11 02:53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로또청약’을 낳고 있는 공공택지지구에서 분양가 대비 두 배 이상 가격이 오른 아파트가 잇따르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던 주변 상업용 부동산에까지 온기가 퍼지고 있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등을 분석한 결과 경기 부천 옥길지구와 고양 향동지구 아파트들은 분양가 대비 120%가량 상승했다.

옥길지구는 부천 소사구 범박동·옥길동·계수동 일대 132만㎡ 규모로 조성된 미니 신도시다. 2015년 6월 분양된 ‘부천옥길자이’ 전용 90㎡는 지난 1월 8억500만원에 실거래됐다. 분양가 3억8000만원 대비 111.8% 상승한 가격이다. 약 6년간 4억2500만원가량 가격이 뛰었다. ‘옥길 호반베르디움’ 전용 97㎡ 역시 분양가 대비 11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은평구 수색동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는 고양 향동지구(117만8000㎡, 약 9000가구)도 상승세가 가팔랐다. 향동지구 ‘DMC리슈빌더포레스트’ 전용 84㎡는 분양가 4억4500만원 대비 136% 올랐다. 이 주택형은 올 1월 10억5000만원에 거래돼 ‘10억 클럽’에 가입했다.

공공택지지구는 개발 초기에 입주할 경우 생활 인프라가 부족해 상대적으로 불편한 게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등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도로부터 업무시설, 주거시설, 문화시설 등이 균형적으로 들어서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도 택지지구의 장점”이라며 “옥길 및 향동지구는 3기 신도시가 인접한 데다 서울 접근성도 좋아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옥길지구와 향동지구의 아파트 가격이 치솟자 상업용 부동산 수요도 늘고 있다. 옥길지구에서는 최근 3년간 공급된 지식산업센터 골든IT타워와 우성테크노파크 등이 분양을 시작한 지 1년도 안돼 판매가 완료됐다. 향동지구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분양을 시작한 섹션오피스 ‘DMC 스타비즈 향동지구역’이 분양을 거의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옥길지구에서 시행사 알래스카플러스가 지식산업센터 더플랫폼R을 분양할 예정이다. 향동지구에서도 지식산업센터 ‘DMC 에스포K’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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