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이 유리?…올 서울대 입시, 재학생 강세

입력 2021-03-10 17:31   수정 2021-03-11 00:06

2021학년도 서울대 입시(최종 등록 기준)에서는 재학생 비중이 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2021학년도 대입에서 재수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최종 합격생은 재학생 비중이 늘고, 재수생 비중은 줄어들었다. 다만 일반고 출신 합격생 비중이 50% 미만으로 줄고, 과학·영재고 합격생 비중이 늘었다.
재수생 줄고, 검정고시 늘어
서울대는 10일 2021학년도 신입학생 최종 선발 결과를 발표했다. 2021학년도 신입생은 최종 등록자 기준으로 총 3358명을 선발했다. 이 중 수시모집을 통해 지역균형선발전형 718명, 일반전형 1680명,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163명 등 총 2561명을 뽑고, 정시모집을 통해 일반전형 792명,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 5명 등 총 797명을 선발했다.

올해 최종 등록한 합격생은 재학생이 2608명으로 전체 77.7%를 차지했다. 신입생 가운데 재학생 비중은 2019학년도 76.9%에서 2020학년도 75.9%로 감소 추세였지만 2021학년도에는 전년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재수생 비중은 13.9%(468명)로 2020학년도 15.6%(522명)보다 1.7%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수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학교별로 학력 격차가 벌어져 2021학년도 대입에서는 재학생이 재수생보다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오히려 재학생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또 검정고시 출신 학생 비중은 2019학년도 19명(0.6%), 2020학년도 33명(1.0%), 2021학년도 45명(1.3%)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과학·영재고 여전히 강세
2021학년도 합격생들의 출신 고등학교 수는 942개로 2020학년(910개)보다 32개 늘었다. 수시모집 지역균형전형을 통한 합격생들의 출신 고등학교 수가 2020학년도 511개에서 2021학년도 583개로 다양해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합격생 출신 지역도 서울 출신 비중은 35.4%로 전년도(36.3%)보다 줄고, 광역시 비중이 20.5%에서 22.8%로 증가했다.

합격생을 배출한 고등학교 수는 늘었지만 일반고 출신 합격생 비중은 매년 감소하면서 2021학년도에는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2021학년도 일반고 학생 비중은 49.9%로 2020학년도 50.8%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자사고(15.5%), 외국어고(7.5%) 비중도 각각 0.2%포인트, 0.7%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2021학년도 과학·영재고 출신 비중은 각각 4.0%, 9.7%로 전년도 3.7%, 8.4%보다 늘어났다.

서울대 합격생을 많이 배출한 고등학교(예체능 제외)를 살펴보면 상위 10개 학교 중 6개가 영재학교로 서울과학고(68명, 1위), 경기과고(53명, 3위), 대전과고(43명, 4위) 등이 올랐다. 자율형사립고(외대부고, 하나고, 민사고) 3개, 외고(대원외고) 1개 등이다. 상위 20위권에 일반고는 단 한 개도 없다. 일반고 가운데 낙생고, 상문고, 서울고는 각각 18명의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해 나란히 24위에 올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재학생만 응시할 수 있는 지역균형선발이 확대되고, 수능최저기준이 완화되면서 재학생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3학년 1학기 학생부에서는 일반고보다 영재·자사고 등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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