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을 브라질의 세르지우 모루 법무부 전 장관과 비교한 가운데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9일 "모루는 '힘 빠진' 전직 대통령 수사하고 구속시켰지만, 윤석열 전 총장은 항상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석열 전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잠재적 피해자'로 인식한 것 같다"는 조국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렇게 될까 두려운가"라고 비판했다.
조국 전 장관은 앞서 같은 날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박근혜 정부와 맞서 대중적 명망을 얻고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 되더니, 문재인 정부를 쳐서 야권 대권후보가 된 것"이라며 "두 명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그는 어느 시점에 문재인 대통령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조국 전 장관은 "자신이 주도한 표적 수사로 좌파 룰라-지우마 두 대통령을 무너뜨린 후 극우파 보우소나루 정부가 들어서자 냉큼 법무부 장관으로 입각하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불화가 생겨 장관을 사임한 후 2022년 범우파 대선 후보로 몸을 풀고 있는 브라질 모루 전 장관의 행보 데자뷰라고 말하면 과도한 것일까"라고 했다.
이어 "모루 전 장관은 부패 수사를 제대로 못 한 거지만, 윤석열 전 총장은 부패 수사를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라며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혹시라도 '잠재적 피의자'가 될까봐 두려운가"라고 덧붙였다.
김근식 실장은 또 "그래서 촛불 시민 운운하며 '반(反)윤석열'에 궐기할 것을 호소하는 것인가"라며 "모루는 논공행상으로 법무부 장관을 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논공행상으로 법무부 장관을 한 사람은 조국 전 장관"이라고 지적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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